오늘 소개할 드라마는 지난주부터 방송되고있는 KBS2 수목드라마로, 바람피면 죽는다 의 후속작 '안녕? 나야!' 입니다.
이현석 연출, 유송이 극본의 드라마 '안녕? 나야!'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장르에 속하는데요, 연애도 일도 꿈도 모두 뜨뜻미지근해진 37세 주인공이 세상 어떤것도 두렵지 않았고 모든 일에 뜨거웠던 17세의 나를 만나 나를 위로해 주는 판타지 성장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15세 이상 시청가로,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밤 9시 30분 KBS2에서 방송됩니다.
요즘 웹툰이나 영화,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는 드라마들이 많은데요, 안녕?나야! 또한 원작 소설이 따로 있습니다. 바로 김혜정 작가의 <판타스틱 걸>인데요, 이 책은 자칭, 타칭 최고의 퀸카로 모델을 꿈꾸는 17살 주인공 오예슬이 어느날 10년 뒤 미래의 나를 만나면서 겪게되는 성장 판타지 소설로, 생각만큼 아름답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미래의 자신과 마주한 소녀가 미래를 바꾸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10대와 20대를 살아가는 주인공의 각기 다른 모습을 통해 멋진 미래를 꿈꾸는 10대도, 현실에 순응하며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20대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과 대화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는데요, 작가 특유의 재기발랄함과 통통튀는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드라마 덕분에 좋은 책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럼 다시, 드라마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 같았던 열일곱의 그녀는 자신만만했고, 세상이 다 내것인 줄 알았으며 원하는 것은 모두 이루는 반짝반짝 빛나는 미래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20대에 좌절을 배우고 30대에 포기를 배운다는 말처럼, 어느새 할 수 있는 것보다 하지 못하는 것들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바람빠진 공처럼 이리저리 치이던 서른일곱의 어느날, 열일곱 살의 내가 나타납니다. 열일곱의 '나'는 삶에 지친 37살의 '나'에게 다시 한번 꿈을 찾고, 가장 반짝이던 시절의 나로 돌아갈 수 있게 힘을 불어넣어줍니다.
등장인물소개
반하니(최강희)
37살. 꿈도, 목표도, 희망도 없이 태어난 김에 사는 조아제과 계약직 직원.
연애, 결혼, 출산 3가지를 포기한 삼포세대에서 집, 경력, 인간관계, 희망까지 포기한 칠포세대를 지나 모든 것을 체념하고 초월한 존재가 된 그녀는 현재 언니 반하영의 집 군식구로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티며 살고있다. 소심하고, 약자 앞에서 약하고 강자 앞에서 더 약하다. 삶에 대한 욕심도, 희망도, 꿈도 없다. 그냥 이대로 죽으면 딱 좋겠다고 생각한 날, 그녀의 앞에 17살의 나, 20년 전의 반하니가 나타났다.
한유현(김영광)
30살. 철없는 금수저.
조아제과 회장 한지만의 하나뿐인 아들이자 네버랜드의 피터팬처럼 영원히 철들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 반짝반짝 빛나는 금수저 인생을 사는 그는 펜싱, 주짓수, 승마, 스킨스쿠버 등 온갖 스포츠는 물론 외국어도 능통하고 작곡, 요리, 그림 등 못하는게 없는 대단한 능력자 같아 보이지만, 돈많고 시간많아 재밌어 보이는 건 다 배우다 보니 못하는 게 없게 된 것뿐. 이렇게 많은 능력이 다 취미일 뿐, 자신의 꿈은 여전히 찾는 중이다. 재밌게 사는것이 유일한 삶의 목표인 그에게 아주 큰 고난이 찾아온다. 일주일안에 100만원을 벌어오지 못하면 집에서 내쫓겠다는 아버지. 그 말에 자신만만해하던 유현은 일주일동안 개고생해서 겨우 28,700원을 번다. 약속대로 아버지는 그동안 유현이 쓴 돈을 모두 갚기전엔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한다.
반하니(이레)
17살. 20년 뒤의 미래로 떨어진 17살 호수고등학교 퀸카. 인싸중의 핵인싸.
얼굴예쁘고 춤 잘추고 성격도 좋다. 약자가 괴롭힘당하면 망설임 없이 강펀치를 날리며 당당하게 맞서 싸우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100미터 앞에서부터 빛이 난다고 말하고, 특히 그녀의 자신감은 그 빛의 근원이었다. 17살 하니가 가장 사랑하는 건 바로 자신. 17살 하니의 꿈은 이효리 같은 아이돌이 되어 멋진 무대 위에 서는것. 그런데 어느날, 엉망이 되어버린 20년 후의 나를 마주하게 된다. 찬란할 줄 알았던 나의 미래가 늙고, 초라하고, 심지어 자존감도 없는 37살 쭈구리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자신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미래의 나를 변화시키려한다.
안소니(음문석)
37살. 대한민국 최고 갑질 연예인이자 한때 톱스타.
드라마 캐스팅 1순위, 광고 섭외 1순위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동안외모와 스윗한 이미지를 가졌다.
맞춤법 파괴된 글들을 마구 업로드하다 팬들이 먼저 신비주의를 요구하는 지경에 이른 그는 백치미가 넘치고, 성격은 안하무인에 협찬만 밝히는 속물덩어리다. 과거에는 얼굴도 못나고 촌스러웠으나 의사를 잘 만나 환골탈태. 선천성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어 우유만 마시면 화장실로 직행한다. 촬영 조건 1순위가 개인 화장실일 정도로 장상태에 굉장히 예민하다.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 인생 최대 위기가 벌어진다. '양춘식! 나는 니가 지난 17살에 한 일을 알고있다.' 라는 문구가 촬영장 분장실 거울에 빨간색으로 쓰여있다. 아무도 모르는 자신의 과거가 탄로날까봐 두려움에 떨기 시작한다.
하니 가족
반기태(김병춘) : 하영, 하나의 아빠. 로맨틱한 남편, 원조 딸바보. 직업는 택시 운전사, 취미는 사진찍기.
지옥정(윤복인) : 하영, 하나의 엄마. 택시운전기사. 기태의 죽음 이후 택시를 대신 운전하며 생계를 책임졌다.
이홍년(김용림) : 하영, 하나의 친할머니. 기태의 모친. 하니가 유독 많이 따랐고, 홍년도 하니를 유독 예뻐했다. 치매에 걸린 후 하니만 보면 못잡아먹아 안달이다. 17살 하니가 돌아가기 위한 키를 알고있는 유일한 인물.
반하영(정이랑) : 하니의 친언니. 반짝반짝 성형외과 원장. 학창시절 내내 전교1등을 할 만큼 똑똑하지만 동생 하니 앞에서면 늘 쭈구리가 된다. 고3 수험생 시절 스트레스성 탈모로 17살 하니에게 대머리독수리라고 놀림받았으나 현재는 부분가발을 쓰고있어 그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
채성우(문성현) : 하영, 치수의 아들. 인생의 성공은 학벌, 직업, 지위로 결정된다고 믿는 애어른. 천재적 두뇌로 16살에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한 수재. 귀국 후 17살 하니를 만나 가슴 찢어질 듯한 짝사랑을 겪고 차가운 이과감성에서 뜨거운 문과 감성을 지닌 남자가 되어간다.
유현 가족
오지은(김유미) : 조아제과 이사 양도윤의 아내이자, 제품개발팀 팀장. 완벽한 능력, 외모를 가졌으며 재벌가 며느리로서 품위와 우아함까지 갖췄다. 어린시절 부모없이 할머니와 외롭게 살았으나 도윤과 결혼 후 빈티, 촌티 나지 않게 완벽한 일상을 지냈다. 반하니가 나타나기 전까지.
양도윤(지승현) : 한전무의 아들이자 유현의 사촌형, 조아제과 기획이사. 온화한 카리스마를 가진 그는 부족함 없이 완벽해보이지만, 사실 그의 인생은 어머니 한전무의 계획대로 단 한점의 오차도 없이 설계됐다. 입는것, 먹는것, 취미, 인생 목표 등 모두 한전무의 컨트로 하에 움직였기에 숨막혀하지만, 그덕에 단점없는 완벽한 재벌가 후계자 모습을 갖추게 됐다.
한지만(윤주상) : 조아제과 회장이자 유현 부. 동네 할아버지 같아보이지만, 사람 보는 눈이 날카롭고 냉철한 사업가 마인드를 가졌다. 특히 조아제과에 대한 애정이 크다. 과자는 단순한 간식이 아닌 누군가의 기쁨, 추억이며 남녀노소 빈부격차 가리지 않는 가장 친근하며 가까운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졌다.
한지숙(백현주) : 조아제과 전무. 도윤의 친모이자 유현의 고모. 야망으로 가득찬 야심가. 여자라서 '조아제과' 상속에서 밀려난 탓에 회사를 물려받은 오빠 한지만에게 원망을 품고있지만, 본심을 철저하게 숨긴 채 오빠에게는 누구보다 그를 걱정해주는 동생, 어린 시절 엄마를 잃은 조카 유현에게는 아픔까지 품어주는 포근한 고모의 모습으로 살아왔다.
조아제과 사람들
차승석(최태환) : 조아제과 비서실 신입사원. 200대 1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유능한 인재. 어떤 이유에선지 유현에게 벌어지는 궂은 일들을 대신 해결해준다. 앞에선 웃으며 유현 뒤치다꺼리를 하고 뒤에선 웃음을 거둔 채 누군가에게 보고한다.
강금자(김미화) : 조아제과 구내식당 조리원. 처음엔 모지리같은 유현을 구박하고 놀리지만, 서글서글한 유현의 모습에 점점 마음을 열고 유현의 열렬한 팬이 된다.
차미자(김도연) : 조아제과 구내식당 조리원. 금자와 같은 이유로 유현을 구박하지만, 금자와 같은 이유로 그의 열렬한 팬이 된다.
고정도(신문성) : 제품개발팀 과장. 마케팅 천재. 초코과자를 베트남에 팔아 전설이 된 영업맨. 날이 갈수록 제멋대로인 딸 소혜가 최대의 근심거리.
방옥주(고우리) : 제품개발팀 사원. 강박 증세에 가까울만큼 단 하루도 운동을 거르지 않고, 과자 시식이라도 하는 날엔 다른 날의 두배로 피터지는 운동을 한다.
김용화(김기리) : 제품개발팀 연구원. 제품 관능검사를 위해 항시 미각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려 애쓰는 그는 술, 담배는 물론 자극적인 음식도 절대 피한다.
안소니 소속사
박정만(최대철) : 안소니 기획사 대표. 양춘식을 데려다 대한민국 톱스타 안소니로 만들었다. 싸가지없이 구는 안소니때문에 늘 속이 끓지만 언제나 안소니 앞에선 미소를 잃지 않으며 그의 비위를 맞춘다.
민경식(강태주) : 안소니 매니저. 안소니의 갑질에도 찍소리도 못한다. 어린 하니에게 쩔쩔매는 안소니의 모습을 보며 고소해하지만, 그럴수록 하니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2000년 과거 사람들
양춘식(김상우) : 반하니바라기. 호수고 캡짱. 안소니의 성형 전 과거. 자유분방한 이목구비, 안하무인한 성격. 똘마니들을 데리고 애들 괴롭히고 공부와 거리가 멀지만 하니에게 일편단심이다. 뒷목에 큰 점을 하니가 '똥파리 앉았다'고 놀리는 것조차 관심받는것 같아 좋아한다.
오지은(이서연) : 반하니 베프. 호수고 학생. 눈 씻고 찾아봐도 예쁜 구석 하나 없고 인기도 없다. 학기 초 자판에서 생선파는 할머니 때문에 몸에서 비린내가 난다며 심하게 왕따까지 당했고, 그때 지은을 구해준 것이 하니였다. 지은이 괴롭힘당할땐 언제 어디서든 하니가 나타나 구해줬다. 때문에 지은에게 하니는 누구보다 닮고 싶은 롤모델이자 목숨보다 소중한 베프다.
채치수(문성현)
반하영(송지현) : 반하니 언니
한유현(최승훈) : 어린 유현
그외 인물들
나영구(박철민) : '형제슈퍼' 주인 형제
나일구(정대로) : '형제슈퍼' 주인 형제
조남권(조경훈) : 사채업자
잡스도령(이규현) : 수학으로 점을 치는 무당
고소혜(이채미) : 정도의 딸
드라마는 KBS2에서 수,목 밤 9시 30분에 방송되며, 총 16부작으로 제작되었습니다. 10대의 나와 30대의 내가 서로의 모습을 마주했을때,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하는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작년에 방송했던 윤상현, 김하늘, 이도현 주연의 18어게인과 조금 비슷하면서도 다른 감성일 것 같은데요, 37살 하니가 17살 하니를 만나 어떻게 변화해가게 될 지 지켜보고싶은 드라마인것같습니다. 다만, 첫방송 날짜부터 JTBC 수목 드라마 '시지프스'랑 겹쳐서 시청자가 나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저도 지난주에 뭘 볼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시지프스와 안녕?나야! 모두 넷플릭스에서 방영하기 때문에 넷플릭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고민없이 즐기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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