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이소에서 산 실과 코바늘을 이용해 직접 만든 수세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얼마 전부터 코바늘 공예에 관심이 생겼지만 배운 적도 없고 뭘 만들지도 모르겠어서 도전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어제 수세미를 새로 사야 해서 다이소에 방문했다가 아크릴 날개실을 발견했습니다. 큰 글씨로 적힌 수세미 만들기라는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았고,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과 코바늘을 다 구매해도 2천 원 밖에 안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도전해볼 수 있었는데요, 심지어 포장지 뒷면에 만드는 방법도 나와있다고 하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제가 구매한 건 아크릴 날개실 1개와 레이스 코바늘 3개입 1세트로 총 2천원을 지출했습니다. 코바늘 공예를 할 때, 바늘은 몇 호를 사용해야 적당한지 이런 것 하나하나가 고민이 되는데요, 실을 구매할 때 몇 호짜리 바늘을 사용하는 것이 적당한지 설명서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집에 와서 코바늘 수세미 뜨기를 시작하자마자 당황했습니다. 코바늘은 처음 해보는 저는 실 포장지 뒷면에 만드는 법이 상세히 나와있을 것이고, 그것만 보면 바로 따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설명서는 단순 도안만 나와있는 것이었고 완전 초보인 저는 한길 뜨기, 사슬 뜨기 등등 무슨 뜨개 방법에 대해 알 길이 없었습니다.
잠깐 당황했지만, 2천원이나 주고 구매한 실과 바늘을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일단 유튜브를 찾아봤습니다. 코바늘 뜨개 방법을 설명해 놓은 영상이 아주 다양했는데요, 아주 기초부터 천천히 가르쳐주는 영상을 찾아 다행이었습니다. 그렇게 영상을 재생하고 몇 번을 돌려보며 겨우겨우 첫 매듭 만드는 법을 익혔지만 사슬 뜨기 이후로 진도가 나가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포기해야 하나 싶을 때 퇴근하신 엄마가 직접 가르쳐주셨고 역시 영상으로 배우는 것보다는 직접 배우는 게 효과가 있었는지, 기본적인 뜨개 방법을 대부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힘들었지만, 점차 손에 익어가면서 만드는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날개실로 만들었더니 코가 잘 보이지 않아 계속 이상한 모양이 만들어졌고, 뜨고 풀기를 몇번이나 반복했습니다. 어차피 수세미로 쓸 거니까 잘못해도 괜찮다는 엄마의 말에 용기를 내서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봤는데요, 몇 번 연습했다고 그새 익숙해졌는지 완성하는 데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모양은 다소 엉성하지만 수세미니까 거품 잘 나고 잘 닦이면 그만이라는 자기 합리화를 하며, 직접 만든 수세미로 설거지를 해보았습니다.
수세미보다는 밤송이같이 생겼지만, 사용해보니 거품도 잘 나고 그릇도 잘 닦이는 것 같습니다. 비록 처음해보는 거라서 한 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익숙해지면 취미 삼아 하나씩 만들어서 사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기술을 어느 정도 연습할 때까지는 일반 실을 사용하고, 익숙해지면 다시 날개실로 꽃 모양 수세미 뜨기에 도전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소소한 모든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로 가볼만한 고궁 창경궁 산책 정보 교통카드 입장 시스템 (0) | 2021.05.29 |
---|